2026년 들어 액티브 ETF가 뜨겁다. 국내 액티브 ETF 순자산은 1년 새 66.9% 증가해 91조 원을 돌파했고, 신규 상장 ETF 중 액티브 비중은 40%를 넘겼다. 주변에서는 “AI ETF 담았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그런데 나는 이 흐름을 보면서 오히려 패시브 ETF에 대한 확신이 더 강해졌다. 오늘은 그 이유를 SPIVA 20년 데이터와 함께 정리해본다.
액티브 ETF vs 패시브 ETF — 무엇이 다른가?
패시브 ETF는 S&P 500, KOSPI 200 같은 지수를 그대로 추종한다. 반면 액티브 ETF는 펀드매니저가 직접 종목을 고르고 비중을 조절해 시장 평균을 초과하는 ‘알파(alpha) 수익’을 노린다. 요즘 시장에 쏟아지는 AI 반도체 ETF, 휴머노이드 로봇 ETF, 2차전지 ETF 등이 대표적인 액티브·테마형 상품이다. 현재 ‘AI’ 명칭을 단 ETF만 국내에 42개, 반도체 관련 ETF는 34개에 달한다.

단기 성과는 액티브 ETF가 좋을 수 있다
잘 골라 들어간 액티브·테마 ETF는 단기적으로 패시브를 압도할 수 있다. AI가 부상하는 시기에 AI 반도체 ETF를 들고 있었다면 S&P 500 인덱스를 한참 앞질렀을 것이다. 단기적으로 “액티브가 이겼다”는 사례는 항상 존재하고, 그 이야기들은 항상 크게 회자된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액티브 ETF 패시브 ETF 장기 성과 — SPIVA 20년 데이터
S&P Dow Jones Indices는 2002년부터 매년 SPIVA(S&P Indices Versus Active) Scorecard를 발표해왔다. 이 보고서는 액티브 펀드가 해당 벤치마크 인덱스를 얼마나 이겼는지 추적하는 업계 표준 자료다. 서바이벌 편향(성과 나쁜 펀드는 조용히 청산·합병됨)을 제거한 가장 신뢰도 높은 비교 데이터다.
2024년 연말 기준 최신 SPIVA 데이터가 내리는 결론은 명확하다.
| 기간 | 미국 대형주 액티브 펀드 중 인덱스에 패배한 비율 |
|---|---|
| 1년 | 65% |
| 5년 | ~80% |
| 10년 | 80% 이상 (전 카테고리 과반 패배) |
| 15년 | 90% 이상 — 22개 카테고리 전부, 예외 없음 |
| 20년 | 대다수 카테고리에서 90%+ |
가장 충격적인 수치는 15년 구간이다. 2024년 말 기준 15년 동안, 미국 내 22개 주식 펀드 카테고리 중 단 하나도 액티브 펀드 다수가 벤치마크를 이긴 카테고리가 없었다. Zero out of 22.
패시브 ETF가 유리한 이유 — 수수료의 복리 효과
액티브 ETF·펀드의 운용보수는 통상 연 0.5~1.0% 수준이다. 반면 패시브 인덱스 ETF는 0.03~0.1% 수준이다. 1년에 0.5~0.9%p 차이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30년 복리로 쌓이면 어마어마한 격차가 된다.
| 구분 | 연 수수료 | 1억 원 × 30년 후 자산 (연 7% 가정) |
|---|---|---|
| 패시브 ETF | 0.07% | 약 7.3억 원 |
| 액티브 ETF | 0.70% | 약 6.2억 원 |
| 차이 | 0.63%p | 약 1.1억 원 |
Warren Buffett도 수차례 강조했다. 자신도 아내에게 사후에 자산의 90%를 S&P 500 인덱스 펀드에, 10%를 단기 국채에 넣으라고 남겼다고 밝혔다. 세계 최고의 투자자가 개인 투자자에게 인덱스를 권하는 이유가 있다.
액티브 ETF의 전제 — 마켓 타이밍, 나는 할 수 없다
액티브 ETF 투자의 핵심 전제는 결국 마켓 타이밍이다. AI가 언제 정점을 찍을지, 2차전지 반등이 언제 꺾일지, 다음 유망 테마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나는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 나는 그럴 능력이 없다. 그리고 데이터에 따르면 대부분의 전문 펀드매니저들도 마찬가지다.
내가 이전에 기업 자금 운용 업무를 담당했을 때도 정확히 이것을 경험했다. 국내외 기관들이 멋진 매크로 분석과 Top Pick을 들고 프레젠테이션을 했지만, 막상 1~2년이 지나보면 언제나 누군가는 틀려 있었다. 틀린 게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시장은 본질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SPIVA의 Persistence Scorecard도 이를 증명한다. 2020년 말 기준 상위 25%였던 액티브 주식 펀드 169개 중, 4년 후에도 상위 25%를 유지한 펀드는 단 2개였다. 169개 중 2개. 좋은 성과가 ‘실력’인지 ‘운’인지를 데이터가 말해준다.
관련해서 이전에 정리한 포스팅도 참고하면 좋다. → Mindset of a Long-Term Pension Investor
전문가도 패시브 ETF 장기투자를 권한다
한경머니가 ETF 애널리스트 18인에게 물은 2026년 투자 조언에서 내가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은 유망 테마 전망이 아니었다.
“ETF가 쉽고 빠르게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보니 유행하는 업종·테마에 단기간에 쏠림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특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운용해야 하는 연금 계좌 내에서의 잦은 매매는 단점이 될 수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빠른 수익을 쫓기보다, 시간이 수익을 만들어내도록 투자 체력을 키우자. JL Collins의 The Simple Path to Wealth, John Bogle, Warren Buffett이 수십 년에 걸쳐 반복해온 메시지와 정확히 일치한다.
나의 결론 — 액티브 ETF보다 패시브 ETF
나는 연금저축, IRP, ISA 모두 패시브 인덱스 ETF 중심으로 운용하고 있다. 현재 포트폴리오는 KODEX S&P500, KODEX NASDAQ 100, TIGER TDF2045 중심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면 된다.
- → 2026 IRP Safe Asset: TIGER TDF2045 vs KODEX TDF2060 비교
- → IRP Safe Asset 옵션 비교 (TIGER vs KODEX vs ACE)
지금처럼 액티브 ETF가 화제가 되는 시기일수록 내 원칙을 점검하게 된다.
- 나는 마켓 타이밍을 맞힐 능력이 없다.
- 15년 이상 기준, 90% 이상의 액티브 펀드가 인덱스에 진다. (SPIVA 20년 데이터)
- 수수료 차이가 복리로 쌓이면 수십 년 뒤 수억 원 차이가 난다.
- 시간이 수익을 만든다. 내가 할 일은 그 시간 동안 시장에 머무는 것이다.
나는 그냥 시장의 성장을 믿고, 시간에 투자한다.
Summary — 액티브 ETF vs 패시브 ETF
| 구분 | 액티브 ETF | 패시브 ETF |
|---|---|---|
| 단기 성과 | 좋을 수 있음 | 시장 평균 |
| 장기 성과 (15년+) | 90% 이상이 인덱스에 패배 | 시장 평균 추종 |
| 수수료 | 연 0.5~1.0% | 연 0.03~0.1% |
| 필요 역량 | 마켓 타이밍 판단 | 꾸준히 버티는 멘탈 |
| 연금 계좌 적합성 | 잦은 매매 시 불리 | 장기 복리에 최적 |
📌 참고 기사: “올해도 결국 AI”… ETF 전문가 18인이 꼽은 2026 유망 테마 — 한경머니 (2026.02.03)
📌 데이터 출처: SPIVA U.S. Scorecard Year-End 2024, S&P Dow Jones Indices
⚠️ 주의 : 이 게시물은 저의 개인적인 투자 결정을 반영한 것이며, 재무적 조언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 결정에는 위험이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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