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금 장기투자자 마음가짐. 연금계좌를 활용하여 (연금저축펀드, IRP, ISA 계좌 활용) 개인연금를 투자한지 이제 6년 차에 접어들었다. 여러 시행착오를 통해 장기투자 시스템을 구축하였고 내 나름대로 장기투자자가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장기투자를 하면서 경계해야 하는 요소들과 어떻게 마음가짐을 확립하게 되었는지 몇 가지 생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그중 아래 책에 (The Simple Path to Wealth by JL Collins) 있는 내용과 일치하는 게 매우 많았다. 관심이 있으면 책을 읽어봐도 좋고 아니면 Reddit에 있는 요약본만 읽어도 충분하다. 어쩜 이렇게 맞는 말만 하는지, 읽는 내내 감탄을 했다.
1. 시장수익률을 초과할 수 있다는 생각과 욕망을 버려야 한다.
먼저 Reddit에 있는 The Simple Path to Wealth 요약본 중 하나를 발췌하고자 한다. 많은 사람들이 Index 투자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소개하는데 이유는 아래와 같다.
- Many people still don’t like to index… why?
- It is difficult for smart people to accept that they can’t outperform the index
- It means you are accepting the market “average” return
- The financial media is full of stores of people who outperformed the index for a few years.
- Over periods of 15-30 years though, 82-99% of the indexes will win
- People underestimate the fees they pay to managers
- People want exciting, quick results and bragging rights. Buying an index and holding long term isn’t exciting. Get your excitement someplace else
- There is a huge business selling advise and doing trades to people who can be persuaded to believe they can outperform
조금 의역하면 아래와 같다.
- 왜 많은 사람들이 인덱스 투자를 좋아하지 않는가?
- 똑똑한 사람들은 (=시장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생각됨) 시장보다 아웃퍼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 인덱스 투자를 한다는 것은 시장 평균수익률 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없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 미디어에서는 (고작) 지난 몇 년 동안 시장수익률 보다 아웃퍼폼 한 스토리로 (만) 넘쳐난다.
- 15-30년 기간으로 봤을 때, 인덱스 투자가 이길 확률은 (액티브 투자 대비) 82-99%이다.
- 사람들은 운용 보수를 과소평가한다
- 사람들은 자극적이고, 투자의 빠른 결과/수익 그리고 자랑하고 싶은 것을 원한다. 인덱스 투자는 자극적이지 않다. 자극적인 걸 원하면 다른데 가서 찾아라.
- 시장보다 아웃퍼폼 할 수 있다고 얘기하고 사람들을 설득하는 사업체들이 많다.
보통 투자를 한다고 생각하면 (=내가 예전에 했었던…) 기업 & 시장분석이 잘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내가 하면 다를 꺼야는 편향과 함께 막연히 연간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으면 설령 기업 & 시장분석이 완벽했다고 가정해도 긍정적인 투자 결과를 보증하지 않는다. 스마트한 기관에서 투자를 해도 장기간을 놓고 보면 인덱스 투자 보다 대부분 언더퍼폼 한다. 워런 버핏도 개인은 투자 기업 종목을 고를 능력이 없다고 하였고 본인 부인한테도 S&P 500 90%, 국채 10% 로만 포트폴리오를 짜서 물려주겠다고 했다. 시장에 장기간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증명된 투자방식임에도 불구하고 왜 시장수익률은 초과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어려울까? 시장수익률을 초과하고 싶은 욕구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
1) FOMO (Fear of Missing Out)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Fear Of Missing Out’의 약자로서 고립공포감을 의미한다. 인간은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싶어하고, 또한 다른 사람들 사이에 무슨 이야기가 오고 가는지 알고 싶어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이 때 ‘나 혼자 소외되거나,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에 인간은 불안감과 고립공포감을 느끼게 된다. 2004년 하버드대와 옥스퍼드대는 포모(FOMO)를 사회병리 현상의 하나로 연구하고, 이러한 증상을 ‘포모 증후군’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마케팅에서 포모(FOMO)는 소비자를 조급하게 만들어 구매를 자극하는 경우에 사용된다. 홈쇼핑의 화면에 ‘마지막 세일’, ‘매진임박’, ‘한정판매’ 등의 광고 문구를 지속적으로 노출시켜 더 이상 구매기회가 없을 것처럼 소비자의 구매 결정을 압박하는 기법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포모 [FOMO] (매일경제, 매경닷컴)
가장 큰 이유는 포모현상으로 생각한다. 내 기준보다는 남을 기준으로 평가하기 시작하고 주변이나 미디어에서 누가 얼마를 벌었고 투자가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면 당연히 사람인지라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그러면 자신도 모르게 높은 위험에 노출되는 투자에 손이 가기 시작하고 그러면 시장수익률을 인정하는 것이 너무너무 어렵다. 투자 활동은 경영/경제 영역으로 분리되는데 사실 보면 볼수록 인문/철학/심리와도 너무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 같다.
2) 빨리 부유해지고 싶은 마음
1) 내용과 비슷한데, 은퇴하고 나서 부유해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수십억의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시장수익률을 인정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시장수익률을 인정하는 순간 지금 당장 부자가 되는 것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재벌로 태어나지 않았고 물리적인 시간을 들여 부를 쌓는 것을 피할 수는 없다. 근로를 통해 시드머니를 축적하고 꾸준히 투자활동을 통해 부를 축적하며 축적한 부를 잘 보존시켜야 한다. 이 과정은 개인의 목표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의 직장인이라면 15-30년 정도 시간의 소요가 필요할 것이다. 현재의 쾌락과 만족을 인내하고 15-30년 미루는 마음을 가지기는 쉽지 않다.
결론적으로 시장수익률을 인정하고 부는 천천히 쌓아가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 것 같다. 나도 이점을 인정하고 정진하는 데 있어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말처럼 젊었을 때 경제적 자유를 이뤄 좋은 집과 차를 소유하고 마음껏 소비하고자 하는 마음을 포기하고 노후를 위해 장기투자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리고 최근 몇 년 사이 코인 트레이딩으로 돈을 쉽게 벌고 쉽게 쓰는 것들을 보면서 내가 하는 것이 정말 맞는지에 대해서 의구심이 든 적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하는 것이 옳다고 믿고 꾸준히 실행해야 했던 것 같다.
구루들의 투자 서적이 마음을 잡아 주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정기적으로 버핏, 그레이엄, 린치, 코스톨라니, 보글, 시걸, 번스타인 등의 책을 읽음으로써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욕망과 욕구를 눌러줬다. 그렇게 장기간 하다 보면 잔고 현황도 안 보게 되고 시장에 무관심 해질 정도로 마음이 편안해진다. 앞서 투자 활동이 인문/철학/심리와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한 것처럼, 투자 구루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구루들의 영상이나 이야기를 들으면 느끼는 바도 많고 심리적 안정감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최근에 우연치 않게 故 이어령 선생님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360명이 한곳으로 달려가면 1등부터 360등의 순서가 생기지만 각자 자기 글로 달려가면 모두 1등을 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Best one이 아니라 Only one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인데 욕망과 욕구의 절제, 장기투자하는데 있어 인문학적인 이야기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자기 계발에 시간을 투여하면 투자의 잡념을 없애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워런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에서 (유튜브 검색해 보니 인터뷰나 좌담에서 오랜 기간 동일한 얘기를 함) 대충 이런 얘기를 했다.
가장 좋은 투자 수단은 자기에게 투자하는 것이며 본인에게 투자한 것은 손해를 보거나 없어지지 않습니다. 자산 중 가장 큰 자산은 자기 자신입니다. 인플레이션에 영향이 없고 어느 누구도 본인의 능력을 가져갈 수 없습니다. So be good at something.
너무나 맞는 말 아닌가 싶다. 들어보면 career 적인 측면 위주로 얘기를 많이 했는데 career뿐만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자기 계발을 하면 정량적이든 정성적인 측면에서 자산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도 소득에 3~10% 정도를 투자해 새롭게 배우거나, 학습, 취미 등을 계발하고 있고 다른 생각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2. 전문가도 모두 틀린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과거 1년 반 정도 회사 기획팀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다. 맡은 역할 중 하나가 투자 업무였는데 그럴싸하게 포장하면 회사 이익잉여금 잘 운용하여 영업외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본연의 사업 재투자하여 산업 내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이다. 40여 년 정도 업력을 가진 회사인데 90년대부터 사업을 잘 일궈 누적 이익잉여금 규모가 4,000-5,000억 수준이었고 나는 이 자금을 운용했었다. 투자는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구분하여 예금, 채권, 주식형 자산, 비상장 주식, 사모펀드 등에 다양이 투자했었고 연간 목표수익률을 설정하고 매달 성과평가하는 방식이었다.
2020년 7월에 나는 이 팀으로 발령이 났다. 그간에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인해 봤는데 회사가 보수적인지라 대부분의 자산이 예금과 채권형 펀드에 투자되고 있었다. 당시 예금금리가 1년에 1% 받을까 말까 한 상황이었고 채권형 펀드도 투자한지 4-5년 되었는데 연평균 수익률이 1-2%대로 굉장히 낮은 수준이었다. 2020년 하반기면 코로나 이후 유동성 장세인 상황이었고 매니지먼트를 설득해 채권형 펀드를 매도하고 주식형 자산으로 옮길 것을 건의했다. 그리고 건의는 받아들여졌다. 회사가 직접 주식에 투자하기는 쉽지 않으니 여러 기관에 운용을 제안해달라고 요청했다.
2-3주간에 걸쳐 기관, 펀드로부터 피치를 받았다. 펀드매니저, 영업, 리서치팀 등 정말 여의도에 전문가들은 총출동하여 국내외 거시경제, 산업분석, 전반 펀드 운용 전략, 탑픽, 목표수익률 등을 깔끔하게 요약하여 제안을 해줬다. 그들의 말을 들으면 높은 수익을 얻을 거 같았고 똑똑하신 분들은 세상에 정말 많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모든 기관들을 수용할 수 없으니 몇 군데를 선정해 자금을 나눠서 투자했으며 각 기관의 성과를 트래킹 해보기로 했다. 2020년 말에는 정말 유동성 피크를 향해 달려가고 있을 때라 회사의 채권형 자산을 팔고 주식형 자산으로 옮긴 것 자체만으로 두 자리 수익률을 넘었었다. 그리고 자고 일어나면 올 타임 하이였으니 돌이켜 생각하면 하루하루가 너무 재밌었다 ㅋㅋ 한 해에 미실현이지만 영업외이익이 수백억씩 났었으니 말이다.
그러고 나서 2021년이 되었는데 그때도 유동성장세였지만 하반기 때부터 장세 난이도가 쉽지 않았던 걸로 기억이 난다. 투자한 펀드에서 수익률이 롤러코스터처럼 왔다 갔다 하고 일부 펀드는 (-)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전체적인 회사 수익률은 괜찮았지만 개별단위로 성과가 좋지 않은 곳에는 대책에 대해 보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면 연일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턴어라운드 하는데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는 얘기가 많았다. 아니면 지금 투자 더 단행하여 평균단가를 줄이는 좋은 기회라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
이런 상황을 경험하면서 확신이 든 것은 시장은 예측할 수 없는 존재라는 거였다. 그렇게 업계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전략을 짜도 누구는 틀린다는 얘기이다. 그분들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뜻이 아니라 어느 누구도 시장에 대해서는 확신을 할 수 없으니 당연히 틀릴 수밖에 없지 않겠는다. 단기 예측은 높은 확률로 맞출 수 있겠지만 이 예측을 실수하지 않고 장기로 계속 맞추기는 너무나도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액티브 펀드가 장기적으로는 인덱스 펀드를 이 기가 불가능하지 않은가 싶다. 같은 맥락으로 The Simple Path to Wealth에서 나오는 내용이다.
- Why most people lose money in the market
- They think they can time it – they can’t
- They believe they can pick individual stocks – they can’t
- They believe they can pick the right mutual fund managers – they can’t
- You can’t time the market, so don’t even try
- 왜 대부분 사람들은 돈을 잃는가
- 사람들은 마켓 타이밍을 맞출 수 있다고 하지만, 맞출 수 없다.
- 사람들은 종목을 피킹 할 수 있다고 하지만, 할 수 없다.
- 사람들은 좋은 펀드 매니저 피킹 할 수 있다고 하지만, 할 수 없다.
- 당신은 시장을 예측할 수 없으니 마켓타이밍을 시도하지 마라
다시 돌아가면 결국 지수에 장기투자가 가장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우리 모두 장기투자자로서 시장을 이기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냥 연금저축펀드 또는 세금 혜택 계좌에서 무지성 투자가 최고라는 것을 항시 마음속에 새겨야겠다. 부자는 천천히 남의 시간이 아니라 내 시간이 맞춰 되는 것 같다.
여담으로 여러 투자수단 중에서도 나는 주식을 제일 좋아하는데 그 이유를 생각해 보면 다른 투자수단과 비교하여 기업과 조직만큼 생존력이 질기고 성장시키는 역량을 가진 곳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 와서 느끼지만 여기는 고용 유연성이 너무나 자유로와, 좋을 때는 모두 해피하지만 어렵다는 기미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바로 정리해고와 비용 감축 들어가고 어떻게든 쥐어짜 정상화를 만든다. 주기적으로 이런 활동을 통해 체질 개선하고 또 다른 먹기가 없는지 사냥하니 연간으로 8-10%씩 성장하는 게 아닌가 쉽다. 그중에서도 시장 측면에서는 미국이 최고인듯하다. 금융 규모 면에서 넘버원, 세계 인재의 블랙홀, 효율화를 통해 원가개선, 꾸준한 인플레이션 등으로 앞으로도 미국 보다 좋은 투자시장을 찾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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